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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정목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3월 <행복한 수필 쓰기>

나무

나무는 기록자이다. 1년이면 한 줄씩 삶의 전 과정을 집약시켜 목리문木理紋을 남긴다. 연륜이 갈수록 나무는 의젓하고 지혜로워져 간다. 하늘과 땅과 빗방울의 말을 들으며 뿌리를 굳건히 내린다. 백 년 수령樹齡의 나무는 백 줄의 나이테에 삶의 발견과 깨달음의 꽃을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일 년에 한 줄씩 나이테로 그려 놓은 자화상自畵像엔 태양의 빛살, 바람의 노래, 빗방울의 말들이 깃들어 있다. 살아간다는 것, 성장하는 것은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만이 아님을 가르쳐 준다. 거목巨木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기막힌 균형의 미美를 갖추고 있다. 사방으로 뻗어오른 가지들이 저토록 신통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주변의 풍물과 경치와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무는 시인이요, 화가이다. 목리문은 삶의 발견과 깨달음을 피워 놓은 꽃이다. 나무는 한 줄기 빛과 바람과 물방울도 놓치지 않고 오로지 노력과 지혜로 삶을 완성시키는 성자聖者이다. 인간에게 가장 친근하고 성스러운 스승이 아닐 수 없다.

마음 고요

고요는 스스로 마음의 구름을 걷어내야 보이는 푸른 하늘입니다. 아무리 권력이나 금력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얻는다 할지라도 고요를 얻지 못한다면,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평화, 거리낌 없는 대 자유는 고요를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혼탁, 마음의 혼란, 마음의 무거움, 마음의 질병을 다스리는 처방이 고요입니다. 고요에 들도록 하십시오, 고요의 숨결을 느껴 보십시오.

마음꽃 피우기

'마음꽃'은 보기에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이 아니다. 소박하고도 눈에 띄지 않는 풀꽃에 불과하다. (...) 남에게 보이자고 피우는 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해 피우는 꽃이었으면 한다. 평생에 한 번 호명당하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할 생각도 없어졌다.

모래밭에 쓴 수필

나는 '수필'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수필과 벗하며 고독의 길을 걸어왔다. 수필을 통해 마으을 씻어 낼 수 있었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수필은 인생을 담는 그릇이라 한다. 완벽한 인생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이기에 수필 또한 그러리라 생각한다. 다만 조금씩 깨달음의 기로 나아가고자 애쓸 뿐이다.

수필과 산책

수필과 속삭이는 시간 ‘수필‘과 인연을 맺은 일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러 노년기를 맞게 되었다. 1975년 <월간문학>과 1976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수필부문 최초의 등단 수필가로 ‘수필’과 함께 지낸 지 45년째가 되었다. 데뷔 당시에 30세였고 ‘수필’이 큰 선물을 안겨주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세월이 갈수록 만만찮은 게 ‘수필’임을 알고, 시나 소설 쪽으로 눈길을 돌릴까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어느새 ‘수필’에 빠져 있어서, 마음을 옮기기 어려웠다. 세월이 갈수록 한 눈 팔지 않고 수필의 길을 걸어가야 함을 느꼈다. 문학의 길에서 시발부터가 정해진 듯 느껴졌다. 시와 소설을 쓰던 문우들이 다른 길을 찾길 원했지만, 처음 나를 맞아준 ‘수필’을 마다할 수 없었다. 데뷔 당시에 시나 소설에 비해 알아주지도 않았던 수필의 길을 간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일이긴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잡지 두 곳에서 수필부문 첫 당선자가 다른 장르를 택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필’과 인연이 맺어진 것이기에,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수필의 길’을 가리라는 마음을 굳혔다. 수필 부문의 첫 당선자이기에 수필가들의 격려와 호응을 받기도 했다. 데뷔 초년생이었음에도 당시에 편찬된 ‘한국대표명수필선’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수필가로 나선 초년기에도 작품 청탁이 이어졌고, 저명한 수필가와의 만남도 이뤄져 신명이 나는 듯했다. 내 삶에 잊을 수 없는 장면은 피천득 선생과의 만남이었다. 월간 ‘현대문학’지의 수필부문 출신자들의 모임에 피천득 선생께서 오셔서 “정목일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씀하셔서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 며칠 후에 선생 댁을 방문하고 3배의 예로써 스승으로 모셨다. 어느새 세월은 흐르고, 데뷔 45년이 되었다. ‘그동안 어떤 작품세계를 펼쳤는가?’ 묻는다면 부끄러움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수필 쓰기는 쉬운 듯하지만, 가장 어려운 문학이 아닐까 한다. 인생에서 향기가 풍겨야 수필에서도 향기가 나는 법이다. 인생의 경지가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기에, 수필의 경지를 들먹일 수도 없다. 수필을 쓰면서 다행스러운 일은 ‘나의 삶과 인생’을 ‘수필’이란 그릇에 담아둘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것들이 시간의 침식에 못 이겨 점점 사라져갈 것이지만, ‘수필’만은 ‘나의 삶과 인생’을 거짓 없이 남겨 놓을 수 있다. 수필은 ‘나의 삶과 인생’의 거울이며 사라지지 않는 영원장치가 아닐 수 없다. ‘수필’이란 장르를 택하고, 45년간 지내온 것이 다행스럽기만 하다. 이번에 ‘수필과 산책’을 내게 된 것은 수필전문 출판사 ‘나무향’의 정하정 수필가의 특별한 배려 덕택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한 수필가의 인생과 삶을 담은 ‘수필과 산책’을 펴내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마음에 쌓인 고마움을 전한다. 2020년 봄

아름다운 배경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필가를 등단제도 속에 포함시켜 신인을 배출할 때, 〈월간문학〉(1975년)과 〈현대문학〉(1976년)을 통해 각각 최초로 등단한 이후, 수필쓰기로 40여 년을 보냈다. 그 동안 낸 수필집만도 20여 권이다. 이번에 범우문고판을 내면서 내가 쓴 수필들을 일별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30여 편을 가려내는 일이 예사롭지 않았다. 저자가 만족하는 글과 독자들이 좋게 생각하는 글이 다를 수도 있다. 살며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민족의 서정을 현대 감각으로 재조명해 낸 글을 잘 맞아 줄 것인가, 우리 삶과 정서의 맛, 멋, 흥, 미를 살려 내고자 한 글들을 알아 줄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수필일지라도 독자와의 만남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수필쓰기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 민족의 서정을 현대의 삶에 어떻게 접목시켜 계승해 볼까를 궁리하곤 했다. 비교적 수필집을 많이 낸 축에 속하지만, 막상 선집에 수록할 작품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싣는 글들은 독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을 선별해 보았다. 서정수필이 대부분이다. 민족 고유의 서정을 현대의 젊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공감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걱정하며 쓴 작품들이다. 범우문고 수필선집을 한 권 내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 매우 기쁘다. 40여 년의 수필쓰기에서 거둔 30여 편의 수필들을 선보이게 해준 범우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 2016년 10월 목일 서재에서 )

잎의 말

1975년 30세의 나이로 <월간문학>, 1976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공식 등단 제1호로 수필문단에 등단하여, 수필 외길을 걸어온 지 40여년이 넘어서고 있다. 수필의 분량이 차츰 짧아져 가고 있다. 현대의 소통은 ‘빨리’ ‘짧게’ ‘명료하게’ 전달되는 것을 원한다, 젊은 독자일수록 짧은 분량 속에 가슴에 닿는 공감을 얻길 바라고 있다. 몇 줄의 문장만으로 정곡을 찌르는 글을 바란다. 체험을 통한 긴 글이 아니라, 단 몇 줄에 불과한 문장으로 정곡을 찌르는 잠언록이나 아포리즘을 원한다. 길고 섬세한 문장에도 특장이 있겠지만, 몇 줄의 문장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잠언록이 가슴을 울려 주기도 한다. 현대인에게 몇 줄의 문장으로 이뤄진 잠언록이나 명상록이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길동무가 돼주기도 한다. 짧은 문장으로 삶의 방법과 이치를 뽑아내 놓은 글이 ‘잠언록’이다. 잠언록은 삶과 생각의 거울이며, 인생을 꽃 피우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수필에서 얻는 삶의 가치와 모습을 짧은 ‘잠언록’으로 바꿔 보았다. 문학성을 따지지 않고, 은연중에 삶의 길에 도움과 위로를 주는 문장 한 줄이었으면 한다. - “잎의 말” 잠언 수필을 발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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