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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상수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문학평론가

최근작
2022년 1월 <너를 혼잣말로 두지 않을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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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정영선의 메인 테마는 ‘경계에 서 있는 위태로움’이다. “나는 욕망을 우는 늑대일까 부엌에 길들인 개일까”에서처럼(「용담호」) 경계 밖으로 탈주하려는 야생의 욕망과 경계 안쪽에 길들여진 일상의 편안함 사이에서 정영선의 화자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갈등한다. 저항과 굴복 사이에서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갈등 없는 무난한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일이 쉬울 리가 있을까. 때문에 정영선의 모든 시편들은 자문자답의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고 일상의 모든 순간이 ‘진정한 삶에 대한 알레고리’의 형식으로 포착된다. 어떻게 이렇게 할까 싶을 정도로 거의 모든 시에서, 매번 자신을 깊은 감각과 사유의 동굴 안으로 몰아넣은 뒤에 질문하고 대답하고 ‘오즈’를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일상의 파편에서 폐허와 구원을 동시에 발견하고 꿈꾸었던 벤야민을 전유하는 이러한 방식은 “이전의 나, 네가 아니기 위해 온 생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연금술」). 진지하고 끈질긴 작업이다. 정영선은 섣부른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은 채로 이 위태롭고 불가능한 일을 반복한다. 그런 가운데 아주 잠깐, “등의 빨간 방울을 본 적 없어/무당벌레만 모르는 무당벌레의 무늬처럼//우리 사는 아름다움을 우리만 모를 때가 있지 않을까”와 같은 자기 긍정에 이르기도 하고(「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 “꽃의 비밀, 한 꽃이 백 일을 건너는 건 아니란다//꽃 군단들, 내가 지면 네가 피고 그가 지면 그녀가 피고/한 나무에서 얼굴들이 스치다 가고 간다는 꽃” “백 일 가는 꽃들은 빗속에서도, 내 안에서도 찬연하다”에서처럼(「백 일을 건너는 건 너만이 아니다」) 한 존재가 고립된 채로 짧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나와 네가, 그녀와 우리가 하나의 군락으로 존재하면서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할 수도 있음을 발견한다. 물론 이는 최종 해결책이 아니다. 시를 쓰는 삶 자체가 못 박혔던 나비가 몸 뒤틀며 자기 자신을 빠져나오는 일이기에 정영선은 비애 속에서도 찬란하게 아름다운 꽃 피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000원 전자책 보기
만약 함기석 앞에 축구공이 떨어져 있다면 그는 축구공을 들어 뻥 차는 대신 축구공에 들어 있는 오각형 열두 개와 육각형 스무 개를 스캔한 뒤 오각형과 육각형이 들어 있는 무수한 다른 사물들을 상상하며 그것들의 관계를 이미지화하고, 추상 공간에서 그것들을 이리저리 잡아당기거나 접으면서 놀 것이다. 만약 그의 앞에 루빅스 큐브가 있다면 그는 큐브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거기 내재되어 있는 규칙을 찾아내려 할지도 모른다. (……) 함기석 이후의 어떤 후배 시인들이 함기석의 자산을 부분적으로 물려받았을지도 모르지만 함기석처럼 사유하고, 상상하고, 유희하는 시인은 지금도 여전히 함기석이 유일하다.
3.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할 때의 박선경 시인은 농담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날 선 긴장감 따위는 부드럽게 허물어버리는, 다정한 그 농담의 분위기를 나는 무척 좋아했다. 이번 시집을 읽으며 오랜 노동으로 육신이 성한 곳이 없는, 때로 전화를 걸어와 서럽게 우는 어머니와 생전에 늙은 황제독수리처럼 잠들곤 했던, 몇 겁의 계절을 흘려보내도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아버지가 박선경 시인의 정신 어딘가에 짙은 그림자로 존재함을 확인한다. 박선경 시인은 풍경을 바라보며 마치 나선 모양의 계단을 밟아 내려가듯, 손풍금의 주름에 바람을 넣었다가 빼듯 차곡차곡 완만한 이미지를 겹쳐놓는다. 그러면 마치 마술처럼 ‘사이’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박선경 시인 특유의 섬세한 리듬과 함께 상처 입은 존재와 닿지 않는 당신과 지나간 허기의 삶이 “처음과 끝이 없는 맥박”처럼 잔잔하게 연결되었다가 멀어진다. 쓸쓸하고 쓸쓸하여라. “화전 사거리 이정표” 밑에서 박선경 시인은 “한 다발 푸른빛”으로 일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4.
세계는 어둡고 폭우는 쏟아지지만, 우리는 어쩌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양안다의 시를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읽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5.
엄숙과 진지함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사소하고 명랑한 이야기로 돌파하려는 젊은 시인의 탄생을 보는 일이 이처럼 즐겁다.
6.
이것은 분명 ‘우리가 훔친 기적’이지만, 정말로 전철 안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함께 있는 것 같고, 내가, 그리고 네가, 말없이 의자를 함께 끌어안고 있는 것 같지 않니. 의자는 숨을 쉬듯 빛을 내고. 별처럼 빛을 내고. 나는 의자에게 말을 꺼내. 당신은 버려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요, 이렇게 잘 살아 주어서. 온 힘을 다해 여기까지 성장하느라 정말 애썼어요. 그리고 마침내 시인이 되었군요!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5일 출고 
조계숙은 뫼비우스의 변신술로 ?바다가 갈라지다?와 ?에그타르트?라는 대척의 공간을 넘나들지만 누구보다 진지한 도시생활 탐구자이다. 이 화려한 듯 보이는 메가시티에는 부도난 매일의 일상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겨우 생존할 수 있는 난간 끝의 삶이 가득하다. 시인은 “얻어맞아도 멍든 줄 모르고 살아왔고 싸움의 기술은 영화 속에만 존재”(「파이터의 포즈」)한다고 말하지만 중력에 맞서는 소금쟁이의 부력으로, 범람하는 말들 사이 돌의 평심(平心)으로, 스스로 손을 놓은 자의 당당함으로 끈질기게 저항하고 은근하게 꿈꾼다. 블랙홀과도 같은 “이 가혹한 미궁”(「모래시계」)을 벗어나 우리들 꿈의 온기를 찾아 도시의 골목을 헤맨다.
8.
잘 모르는 사람들로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이 도시에서, 지금 곁을 지나가는 당신에게 겨우 말하거니와 박성준의 두번째 시집은 그 어떤 마술도, 구원도 섣불리 꿈꾸지 않고 제 몸의 통증으로 삶의 한복판을 통과하려는 한 사내가 부끄럽게 적어 보낸 사랑, 아니 ‘랑’의 완성되지 못한 미련이다. 죽은 듯 보이는 우리의 무기력한 삶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금의 막막한 마음도, 랑을 둘러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애타는 마음의 조력을 받아 뜻밖에 랑의 ‘출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삶, 당장 오늘의 생존을 확신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차마 제대로 불릴 수 없어 쪼개진 ‘랑’에게나마 희망을 걸어보면 안 될까?
9.
김안 「디아스포라」 외 5편 김안의 시는 지옥도와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 후보작들을 읽고 나면 전쟁과 역병이 휩쓴 중세의 어느 마을을 통과한 기분이 들 정도다. 살과 피가 썩는 장면은 예사다. 비탄에 빠진 사람들이 유령처럼 돌아다닌다. 그의 시는 기이하고 섬뜩하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적 삶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우리 시대에 대한 암시로 읽을 수 있다. 김안의 시는 관념적이라는 인상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부조리한 말들을 모아놓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어떻게든 책임지려 하기 때문이다.
10.
김안 「디아스포라」 외 5편 김안의 시는 지옥도와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 후보작들을 읽고 나면 전쟁과 역병이 휩쓴 중세의 어느 마을을 통과한 기분이 들 정도다. 살과 피가 썩는 장면은 예사다. 비탄에 빠진 사람들이 유령처럼 돌아다닌다. 그의 시는 기이하고 섬뜩하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적 삶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우리 시대에 대한 암시로 읽을 수 있다. 김안의 시는 관념적이라는 인상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부조리한 말들을 모아놓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어떻게든 책임지려 하기 때문이다.
11.
시적 주체와 대상이 마주한 상황에서 이수명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사물과 세계에게 되돌려준다. 이 시집 이후, 사물들은 보다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땅 위로 내려와 낯선 길을 개척하며 제 존재를 드러낸다. 금지가 없어서 자유롭지만 금지가 없기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온갖 행동을 다 시도해본다. 사물의 관점에서 언어를 다룬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모험이었다. 그렇지 않겠는가. 사물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생각하고(아니면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웃을까? 인간과 같은 감정이 없다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할까. 아무렇게 쓰면 그것이 사물의 것이 될까? 멋대로 쓴다고 다 이수명처럼 쓸 수 있을까? 이런 이유로 이수명의 시는 명철한 시적 의지를 밑바탕에 깔고는 있었지만 그 위에서 벌어지는 언어의 운용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자의 첫발과 같았다. 이수명은 말한다. 대상은 나를 지연시킨다, 그래서 나는 잘 나타나고 있다고. 이번 시집은 바로 이 초창기의 시적 감수성 안에서 온갖 시행착오, 한계, 가능성의 확인, 무한의 열망, 균형의 상실, 역동성, 또 다른 의지의 반복을 실험하며 사물의 편에서 미지와 대면하려고 노력했던, 우리 시의 한 급진적 전위가 시도한 탐구의 기록이다.
12.
저는 인간입니까, 인간이 아닙니까? 인간이라면 어째서 저에게는 영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인간이 아니라면 저는 왜 인간이 될 수 없는 것입니까. 당신은 나보다 얼마만큼 더 인간에 가까운가요? 인간은 대체 무엇입니까……
13.
그렇다. 신성(神聖). 최근 어떤 젊은 시에서 우리가 신성을 경험한 적이 있었던가? 그의 독특한 시적 자질의 핵은 그가 절대로 이를 직설적으로 제안하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그린다는 점일 것이다. 덧붙여 그가 대상을 쉽게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그것이 어떤 대상이든 간에 주체와 대상 사이에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한 격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으리라.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를 신성의 잠재적 구현자로 예감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신을 만질 수 없는 수행자처럼, 마치 울타리를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믿는 신자처럼 어떤 종교적인 염결성으로 대상을 바라본다고 말이다. 공백은 격리감으로 뒤바뀐다. 그야말로 신성한 격리감이다.
1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원본? 그런 건 없다. 현실? 그것도 없다. 존재하는 건 짜깁기와 음모뿐. ‘문근영’이 납치된 순간 멸망의 타이머가 작동하느니. 짜깁기는 탄탄한 음모가 되고, 마침내 현실을 지배한다. 뭐야? 진짜야 구라야? X-파일을 능가하는 세계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그런데 어쩌지. 이거, 제대로 ‘병맛’이잖아! 게임은 다시 시작되고 당신은 외칠지도 모른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문근영과 함께 청와대로 간다!” 임성순은 이야기의 재미를 알고 미디어에 의해 매개되는 현실, 그 커튼 너머를 들여다 볼 줄 아는 작가이다.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그 연약함으로 세상을 어떻게 견딜까 싶은 작은 소녀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놀랐어요. 그 소녀가 여전히 생생하여서. 이 소녀에게는 모든 사랑이 첫사랑. 세월은 흘러 어쩔 수 없이 어른의 말을 가져다 쓰지만 당신을 떠올리며, 여름 시장에서 자두를 고르고 있답니다. 이렇게나 달고 짙은 자두의 향기. 당신에게도 닿겠지요 이 마음이. 하지만 걱정 말아요. 소녀는 당신을 아프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행여나 사랑이 덩굴식물처럼 뻗어나가 당신을 다치게 할까봐 소녀는 곁에서 맴돌며, 차라리 체념하는 방식으로 당신을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어요. 떠나가는 열차 소리를 듣고 있어요. 후두둑 빗소리, 밤의 바람 소리.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거예요. 아침이 되면 매번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현기증에 시달릴 테지만, 유람하는 심정으로 맥없이 눈부신 하늘을 보면서, 또다시 살풋하게 연애를 꿈꿀 거예요. 아픔은 온통 자신의 몫으로 남기고 손 흔들고 떠나보내면서, 미안하였어요,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였어요, 속삭일 거예요.
1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공허’와 ‘적막’은 이번 시집의 보이지 않는, 그러나 너무나 선명한 거푸집이다. 그가 세상에 없는 아버지를 부를 때에는 손에 잡히지 않아서 깊은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것도 공허와 적막이요, 백내장 수술을 마친 어머니가 “내 손이 이렇게 쭈글쭈글한 줄 몰랐구나”라고 말할 때 서글프게 들이닥치는 감정의 실체도 공허와 적막이다. 더군다나 그가 불현듯 ‘여생(餘生)’이라는 낱말을 되새기며 확장시켜나가는 공허와 적막은 또 어떤가. 유배당한 자가 남은 생을 어떤 꿈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 희망 없는 자의 내면에는 공허만이 쌓인다. 우리는 이번 시집의 아주 돌올한 성취가 바로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너무나 거대하여 무섭다. 그것은 실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상 그 실체 없음으로 우리 삶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기에 더 무섭다. 이토록 도저한 공허와 적막에 지배당하는 삶을 알고 있으면서도 “8시 정각에 지하철을 타러 간다.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차갑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비명없는 중얼거림이 이렇게 섬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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