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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태운

출생:1986년, 전라북도 전주시

최근작
2024년 5월 <케이크 자르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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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질겅이고픈 밤의 양태들 『우리의 노래는 이미』를 거듭 읽으면서도 앞부분으로 돌아와 “푹 젖은 어깨로도/무지개를 봤으니/이제 됐다고” 하는 시인의 말을 더욱 질겅이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시편들을 이 문장이 포함하며 감각하고 있다고 느꼈으므로, 그 희노애락과 낙차 혹은 애환,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좋음과 나쁨이 시 한 편에서 자글자글 동시에 드러나 있을 때, 그렇게 “매일 피부에 일상을 적어 넣”고 있을 때 정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왜 좋은 시들은 그 시편에서 양가감정을, 건조함과 함께 동시에 물기를 느끼게 하며 그렇게 이상한 군데군데를 남기며 내 몸을 숭숭 뚫기도 자박자박 메우기도 하는가, “그 창궐하는 감정”은 무엇인가, 왜 나를 조금 넓히는가 (물론 이윽고 수축하지만) 가늠해보기도 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시집에 드러난 밤의 양태에 대해서 언급하면 좋을 듯하다. “밤은 겹이 너무 많”고 그 겹은 이제 자라나 어른이 된 사람들을 표상하고, 어른들은 일을 해야 하므로 “옷에 눌려 점잖”게 되지만, 그럼에도 밤에는 “팔다리”를 조금은 “까불” 수 있나. “밤의 농담엔 뼈가 없”으므로 “우리의 약속은 언제나 불시”이므로 우연히 마주하게 하므로 춤추게 하니까? 춤. 춤춤. 춤춤춤. 나는 「춤」이라는 시를 읽고 좋았다. 춤은 많은 것들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추는 행위는 그 무엇도 하게 하나? 앞서 언급한 희노애락과 애환과 좋음 혹은 나쁨도, 그래서 추나. 밤의 앞과 뒤인 낮들도 추게 하나. “음악이라서” 또 “눈빛이”이므로 “엉켜서”, “고요히 누운 사람의 불면”이라서 “가만히”, “추던 가락”이며 “비난하던 너의 입술”이라서, “심야 택시 계기판”이라서 “고독”이며 “충혈된 도시”라서 계속 춤추고 있는 시. 나는 몇 주간 드문드문 이 시집을 미리 읽으며 취기에 춤추고 싶었고, 무엇보다 춤추고 난 후 「여름 재미」에 나오는 사람처럼 “밤을 질겅”이고 싶었다. 사실 춤은 마음속으로만 추었지만 밤은 실제로 질겅여보았다. 밤에 거닐면서 시집의 문장들을 떠올릴 때마다 질겅질겅질겅질겅 턱관절을 움직이며, 밤을 질겅거린다고 감각해보면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그러니까 “징그럽게 즐겁게”.
2.
  • 커다란 선물 - The Big Present, 2022 도서 부분 iJungle Illustration Awards 수상작 
  • 이소루 (지은이)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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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는 기도, 라니. 그 말을 자주 생각했다. 기도는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어떤 기도는 받아들이는 기도. 심지어 모든 언어를. 이해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는 말들을. 그 혜량할 수 없는 마음들을 떠올려 보며 겨울의 막바지를 났는데 그게 좋았다. 그 기도 같은 눈의 내리고 쌓임. 그리고 할머니.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해 기억하는 나의 장면들, 그 표정과 말투와 몸짓이 떠올랐고, 거리를 걸으면 사뭇 이 풍경의 모든 게 할머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눈이 내리면…… 할머니? 하며 기척을 느껴볼 수도 있을까, 하고. 문득 뒤돌아보면. 『커다란 선물』을 편집하는 내내 하염없이 내리고 쌓이는 눈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때라도 이 책을 다시 펼쳐 보면 그날이 겨울이 아니라도 하염없는 눈과 언어와 기도와 할머니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좋았다. 편집하면서는 많은 것을 받았고 주었던 것도 같고 그게 감동, 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이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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