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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차영한

출생:1938년 (사자자리)

최근작
2024년 4월 <문학작품의 심리적 메커니즘 분석>

따스한 숨결로 쓴 타임캡슐

한빛문학관에서는 기록 차원에서보다 기억도 지울 수 없는 문인 육필 모음 문집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통영 출신 문인은 물론 통영과 연고 있는 문인들이 참여한 의의는 70인의 결집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간 전국의 각종 문예지가 극히 몇 명씩 편애적으로 소개해 왔지만, 통영지역 문인 육필 모음 문집 단행본을 펴낸 사업은 한국문단사에 최초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우주시대 참여를 본격화하는데 우주에 보낼 타임캡슐(Time capsule)적 자료도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미래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보다 인간의 손으로 직접 쓴 글씨(One′s own handwriting an autograph)라는 호기심에 관심은 고조될 수 있을 겁니다. 계속 발사되는 누리호에 기념비적인 자료 중에 통영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시와 수필 모음 문집이 선택될 경우, 일반 간행물이 아닌 아주 귀한 우리들의 숨결로 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바로 그 프랙탈 도형의 알고리즘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주에 걸맞게 인간은 최소 1미터 이하 또는 15센티까지 탄생될 경우, ET처럼 두뇌만 발달된 기형화가 예상됨에 따라 인간의 손이 퇴화된 우주인들은 통영지역에서 간행한 육필 모음집을 소중한 보물로 인정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주인들의 성격에서 지구에 살던 인간에 대한 멜랑콜리아적 DNA는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통영시의 지원에 대한 고마움과 그동안 참여한 문인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발간사

랄랑그에 질문

* 시인의 말 | 끝물 생성이미지들과의 충돌 그 토막 난 둥근 고리너머 틈새를 헤집고 서로들 찾아 부르짖는 절규들의 떨림을 아나크로니즘으로 다가서 보았다. 균열하는 공유들이다. 온 지구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인간의 나약성을 파고드는, COVID―19, 오미크론 무서운 살기 지구를 휩쓰는 돌림병도 그래서 원시적 훈영마저 도망치는 교활함을 오히려 붙잡지 못할까 두렵다. 그러나 나를 시원하게 묵살시키고 있는 언어 물살들이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되 밀치기 하듯 상식의 소통을, 낡은 사유를 찢어 불태울 때마다 반란하는 날것들의 이미지들 견디지 못한 무한론無限論의 밤이 있더라도 생소한 질문으로 해체함과 동시 계속 소통할 수 없는 경계와 충돌하는 순간은 눈감아도 아찔하다. 그러나 그 두려움들을 씹고 씹어서 긁적거려본 날라니 랄~랄~ 하는 은하별들 그러나 볼수록 친숙하면서 낯선 랄랑그Lalangue에 질문해본 열여섯 번째 시집이다. 2022년 3월 15일 통영시 봉수1길 9 세 마리 학이 날갯짓하는 한빛문학관 집필실에서

우주 메시지

문 열고 나와서도 버릴 것을 버리지는 못하고 떠도는 방랑자이기도 하다. 갈 데는 오직 한 곳뿐이다. 어릴 적에 처음 경험한 번개천둥이 치던 거기 여러 갈래 길이 자꾸 떠오른다. 그 갈래 길은 인제군의 자작나무 숲이 있는 산골짜기 같은 눈길 눈이 녹는 물줄기에서, 또 울산바위가 보이는 미시령을 끼고 쏟아 내리는 산줄기들, 내가 사는 리아스식 해안들이 그 파도에 부서지는 빗길들이 보인다. 심지어 나뭇잎 줄기의 줄거리들이 내 충혈된 안구 실핏줄로 꿈틀댄다. 어찌 보면 화성의 붉은 핏줄 같은 우주를 본다. 카오스 속의 프랙탈(Fractal)을 본다. 자기닮음의 껍질을 보고 경악한다. 별들이 들썩거리는 걸 보면 경이로움이 나를 매혹한다. 익숙한 별들이 낯설어 보인다. 그럴수록 자기닮음을 사냥하고 싶은 충동질 서브노트에 남은 우주소리를 다시 들을 때 꽃잎 지는 영안(靈眼)의 함수(函數)에서 머뭇거림도 없지 않다. 그로 인해 보낼 우주메시지들도 바쁘게 쓸 수밖에― 2022년 10월 경상남도 통영시 봉수1길9(봉평동 189-11) 세 마리 청학이 비상하는 한빛문학관 집필실에서

황천항해

떨리는 스탠바이stand by로 타전해오는 풍랑의 거센 시점에서 앞뒤 없이 부분적으로 시작하는 전환점의 불안한 물발에 짓밟히는 착각들이 정체성과 겹쳐진다. 격렬하게 부딪칠 때마다 클리노미터Clinometer 계기計器에 나타나는 35도 이전 생사의 기울기를 파도가 핥는다. 혼절치 않고 간신히 욕망의 한복판에 해도를 펼쳐 사는 방향을 가리켜주는 바람에 예의 주시한 시간들 시퍼렇다. 항진하는 키를 믿으면서 강인한 인내와 슬기로 생동하는 에너지들은 아직도 덩어리로 굴러다니고 있다. “삶이라는 것은 심연 위에 걸쳐 있는 밧줄과 같다. 건너가는 것도 힘들고, 돌아서는 것도 힘들고, 멈춰 서 있는 것도 힘들다”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말에 아직도 고개 끄덕이고 있다. 스타보드 택starboard tack에서도 곤두서는 방향을 잡고 스테이stay, 스크루 기어screw gear 쇠붙이끼리 다그치는 악천후에도 항진 코스는 운명에만 맡길 수는 없다. 바우bow나 스턴stern에서 하얀 장미꽃 유혹을 갈아 눕히며, 배의 속도와 배 밑에 흐르는 시간을 안배하는 순식간을 포착해야 한다. 마스트의 깃발 소리에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데크 체어deck chair에서 고독한 그물망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챙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에서 생경한 날갯짓을 지금도 감지한다. 하아! 토하는 탄성들끼리 부둥켜안다가도 갑자기 바다 한복판의 긴 휘파람 소리 들을 때는 민첩하게 서둘러 가까운 기항지로 뱃머리 돌리는 기지機智도 있어야 한다. 그때 목 놓아 울부짖던 생명의 소중함은 더욱 생생하다. 그때의 아날로그 조업이 조금 섭섭하더라도 반드시 그물질 멈춰야 모두가 구원될 수 있으며 다시 기회의 땅을 만날 수 있다. 바다는 스스로 확신을 가르쳐준다. 고난도의 체험에서 꿈과 희망은 거센 바다에도 있다는 것을― 2019년 9월 통영 미륵산 아래 봉수1길 9 ‘한빛문학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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