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꺼낼 수 없는 감정, 채워지지 않는 마음. 그녀들은 무엇을 바치며, 또 섬기는가. 정밀하고 아름다운 빛 속에서 아른거리는 불온한 세계. 수도녀 말레나의 일상. 떠나보낸 상실감과 맞바꿔 그녀가 다다른 곳은?
회복할 가망이 없는 환자의 마지막 거처인 호스피스 병동. 모든 환자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병원 내에서는 속칭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체념과 슬픔만이 가득할 것 같은 이곳에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삶’은 계속된다.